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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로웨이스트 향수와 디퓨저가 주는 진짜 가치


대부분의 시중 향수와 디퓨저는 매력적인 향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플라스틱 용기, 알코올 기반의 화학 성분, 잦은 교체로 인한 쓰레기 배출 등 여러 환경적 문제를 동반한다. 특히 향수를 담는 병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소형 플라스틱 부자재가 포함되어 있어 분리배출 과정이 번거롭고, 디퓨저 역시 스틱이나 용기 대부분이 일회용으로 소비되는 구조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비자는 점차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향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DIY 향수와 디퓨저 제작이 주목받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향수 및 디퓨저는 단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만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과 제작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해 몸과 환경에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책임 있는 소비로 연결되며,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해준다.

패션 & 뷰티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향수 & 디퓨저 DIY 레시피


2. 천연 에센셜 오일을 활용한 제로웨이스트 향수 만들기


제로웨이스트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천연 에센셜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에서 추출된 고농축 향 성분으로, 인공 향료와 달리 인체에 자극이 적고 자연스러운 향을 낼 수 있다. 향수를 구성할 때는 일반적으로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의 세 가지 층으로 구성한다. 탑 노트는 처음 맡았을 때 느껴지는 상큼한 향으로 레몬, 오렌지, 페퍼민트 등이 사용되며, 미들 노트는 향의 중심을 이루는 플로럴 계열인 라벤더, 제라늄, 로즈 등이 활용된다. 베이스 노트는 향이 오래 지속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파출리나 샌달우드 같은 묵직한 향이 적합하다. 이러한 오일을 블렌딩할 때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알코올 대신 식물성 글리세린이나 무향 캐리어 오일을 사용하면 피부에 더 부드럽게 작용한다. 소량의 보드카(약 95% 이상 알코올)를 베이스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이는 오일의 향을 안정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완성된 향수는 반드시 유리병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갈색 또는 청색의 불투명 병을 사용하면 햇빛으로 인한 산화를 방지할 수 있다. 필자는 평소 상큼한 향을 선호하여 자몽(탑), 라벤더(미들), 시더우드(베이스) 조합을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아침 외출 전 손목과 목 뒤에 소량 바르면 하루 종일 은은한 향이 퍼져 기분 전환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향을 개발하는 과정은 향수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창작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준다.


3. 자연 친화적 디퓨저 DIY 레시피: 인테리어와 환경 모두를 살리는 선택


향수와 함께 생활 속 향기를 책임지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디퓨저다. 디퓨저는 공간을 향기롭게 만드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시중 제품은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캡, 인공 향료, 리필 불가능한 구조로 제작되어 지속 가능한 소비와는 거리가 먼 제품이다. 이에 반해 제로웨이스트 디퓨저는 천연 재료로 만든 향기와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 그리고 면이나 대나무로 만든 스틱을 사용하여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디퓨저 레시피는 라벤더 에센셜 오일 20방울, 무향 캐리어 오일 50ml(예: 스위트 아몬드 오일), 그리고 몇 방울의 에탄올을 혼합한 뒤, 병에 담고 천연 리드 스틱을 꽂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향의 농도는 에센셜 오일의 양에 따라 달라지며, 공간의 크기나 환기 상태에 따라 필요한 양도 조절할 수 있다. 오일 혼합 후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향이 더 부드러워지며, 사용 중에는 2~3일에 한 번 스틱의 방향을 뒤집어 주면 향이 더욱 잘 퍼진다. 병은 예쁜 유리 용기를 재사용하거나 빈 병을 세척 후 꾸며서 사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필자는 직접 제작한 디퓨저 병에 마른 꽃과 라벨을 붙여 선물로 활용한 적이 있는데, 받는 사람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디퓨저를 직접 만들면 인공 향료나 방부제를 피할 수 있고, 재사용 가능한 구성 덕분에 쓰레기 배출량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공간 전체를 자연의 향기로 가득 채우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4. 제로웨이스트 향 제품은 일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실천


제로웨이스트 향수와 디퓨저는 단지 새로운 취미가 아니라 일상을 바꾸는 하나의 지속 가능한 선택이다. 자극적인 향과 화학 성분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나만의 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며,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습관은 단순히 한 사람의 생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필자의 경우, 향수와 디퓨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주변에서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렇게 퍼져나가는 지속 가능성은 사회 전반의 소비 문화를 조금씩 바꾸어 간다. 또한 이런 방식의 DIY 활동은 단기적 소비 대신 장기적인 만족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한 번 구매한 에센셜 오일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남은 병과 재료들은 재사용되며 쓰레기로 전환되지 않는다. 이처럼 제로웨이스트 향 제품은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개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내 삶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만드는 과정이다. 향기를 통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지구를 조금 더 맑고 향기롭게 만들 것이다.